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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문화/경남

함안 레이크힐스를 다녀와서

 

 

 

 

 

 

 

 

 

 

 

 

 

 

 

 

 


 

학교 골프 수업으로 인해 골프장이라는 곳을 처음 가봤다.
 대중교통만 이용하면 좀 힘들 거라는 예상과 달리 현실은 더더욱 힘들었다. --;;

대충 인터넷으로 함안터미널을 검색해보고 골프장 가는 길을 검색해보니 준비중이란다.
.....
뭐 안나올 수 있지...
하지만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한 일이 큰 참사를 불러왔다.

울산에서는 함안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동생 자취방으로 고고씽
하루자고 아침 일찍 길을 떠났다.

사상에서 함안까지는 약 1시간. 순조롭게 나는 함안에 도착하였다





근처 편의점에 들러 함안 레이크 힐스가는 길을 물었다. 그러자 아저씨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_-;;
"여기로 오면 안돼는데..."         엥??? 여기가 아니면?? 여기 함안 아닌가??
아저씨왈 여기는 가야(?)라는 곳이고 거기는 오히려 밀양과 가까운 곳이란다. 밀양으로 갔어야 한단다...
다급해진 나는 여기서 택시타면 얼마나 걸리냐 물었더니 엄청난 요금이 나올 거라며 택시 타기를 비추하였다.
그리고 다른 대안으로 칠원이라는 곳까지 가서 거기서 택시를 타라고 일러 주었다.

패닉상태로 근처 피시방으로 뛰어가 검색 검색... 별다른 방법은 없고... 집으로 가고 싶었다. ㅜ.ㅜ

아저씨가 이야기한 칠원가는 버스를 타러 다시 터미널로 들어갔다.

 ,
<버스 아저씨는 불친절했다. 경상도 사나이... >

버스를 타고 칠원에 도착. 다시 택시를 타고 (8천원)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장에 도착하였지만 어디가 어딘지 몰라 갤러리 주차장까지 다시 내려가는 등 엄청난 뻘짓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입성!!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처음가본 골프장은 꽤나 마음에 들었다. 큰 공원 같기도 하고...
이러저리 혼자 돌아다니던 나는 어떤 아저씨의 골프장에 관한 질문에 그냥 과제하러 온 거라 답했다.
그러자 친절한(?) 아저씨는 이것 저것 설명을 시작하셨다. 잔디가 어떻고, 뭐는 어떻게하고, 이선수는 누구며, 저선수는 누구...
친절한 아저씨는 열정적인 설명에 흥분하셨는지 목소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아저씨는 나를 버리고 떠나셨다. 시끄럽다고 주의를 들었기 때문이다.-_-;;
쪽팔렸다... 난 그냥 듣고 있었을 뿐인데...
계속있으면 비매너로 찍힐 거 같아 자리를 이동해 갤러리가 거의 없는 한 선수 무리에서 구경을 하였다.





나름 구경도 재밌게 하고 중요 과제물인 선수 사인도 받아서 기분 좋게 골프장을 나섰다.
건물을 나서자 셔틀 버스가 있길래 빙고!를 외치며 탑승 ㅋㅋ
하지만 갤러리 주차장까지만 가는 버스였다...ㅜㅜ
골프장을 걸어나와 지나가는 차를 불쌍하게 쳐다만 보았다. (히치하이킹은 예전에 좋지 않은 경험이 있어서...)
교수님이 원망스러웠다.







근처에 저수지도 있길래 사진도 찍고 좋은게 좋은 거라 생각하며 걸었다. 한 두시간 정도 걸아 나갔다. 버스타는 곳은 나타날 기미도 안보이고 지나가는 택시는 당연히 없었다. ㅜ.ㅜ
그런데 이때!!
한 셔틀버스가 나에게 다가왔다!! 어디가냐는 기사님의 질문에 나는 칠원간다고 답했다. 기사님은 거긴 안간다며 다시 출발 할려고 하셨다. (!!!) 버스를 붙잡고 그냥 버스타는 곳에 대려달라고 말하고 버스에 탔다. ㅋㅋㅋㅋㅋㅋㅋ
버스에는 기사님과 외국인 한명만 타고 있었다. 기사님과 이야기 꽃을 피우던 중 타고 있는 외국인이 앤드류 츄딘이라는 우승도 몇번한 선수라고 사인 받으라고 하셨다.
얼떨결에 사인을 받았지만 이분이 유명한지 안 유명한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ㅋㅋㅋ 골프를 모르니 ㅋㅋㅋ


<유명하든 안 유명하든 친절했던 앤드류씨>


버스는 어느덧 목적지에 도착했다. 목적지는 무려 부곡!!!
온천으로 유명한 부곡이었다.



<부곡하면 부곡 하와이?? -.-;; >


처음엔 좀 당황했지만 어찌되었든 버스타는 곳은 맞으니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터미널로 ㄱㄱㄱ
무사히 버스를 탔다.
새삼 자가용의 고마움을 알게 해준 날이었다.